AI 부업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미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누군가는 앞서 달리고 있는 것 같고, 나는 아직 출발선 근처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글은 조급함 대신, 그 불안이 어떻게 쌓여왔는지를 기록해보려는 시도다.
뒤처진다는 감각이 먼저 왔다
AI 부업 이야기를 접할수록, 정보보다 감정이 먼저 따라왔다.
이미 시작한 사람들의 속도가 기준처럼 느껴졌고, 그 기준에서 나는 늘 느렸다.
그래서 시작 자체보다,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가 더 길게 남았다.

SNS에는 결과가 먼저 보였다.
수익 그래프, 자동화된 화면, 짧은 시간에 만든 성과들.
그 사이에서 나는 아직 무엇을 만들지 정하지도 못한 채 머물러 있었다.
비교는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생각은 점점 무거워졌다.
막연함이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
도구는 점점 쉬워졌지만 방향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 사이의 간격이 컸다.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보다, 무엇이 유행하는지가 더 크게 들리던 시기였다.

어느 순간부터 ‘얼마나 빨리’보다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됐다.
하루 이틀의 집중보다, 몇 달 동안 반복할 수 있는 리듬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속도는 여전히 느렸지만, 기준이 달라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무게
결과가 없는 시간은 늘 설명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쌓인 판단과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떤 시도가 무리였는지, 어떤 기대가 과했는지, 그런 기록들이 남아 있었다.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지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작도 전에 소모된 상태였다.
그래서 더 밀어붙이는 대신, 멈추는 타이밍을 먼저 고민하게 됐다.
비교를 멈추기 어려운 날들
다른 사람의 속도를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어도, 화면을 열면 다시 흔들렸다.
그럴수록 화면을 닫는 시간이 필요해졌다.
집중을 되찾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한 쪽에 있었다.

거창한 목표 대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남겨두기로 했다.
완성보다는 진행, 결과보다는 과정에 시선을 두었다.
기준을 낮추자 오히려 흐름이 생겼다.
잘하고 있는지보다 남아 있는 것들
얼마를 벌었는지보다, 무엇이 남아 있는지를 보게 됐다.
판단의 기록, 실패의 흔적,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시도들.
그것들이 쌓이고 있다는 감각이, 다음을 버티게 했다.

이 글은 답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진행 중이고, 여전히 느리다.
다만 뒤처진 것 같다는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그 흔적만은 남겨두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