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업을 시작하면 뭔가가 빠르게 바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제일 먼저 변한 건 속도였다. 도구는 금방 익숙해졌지만 ‘무엇을 만들지’는 쉽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수익보다, 판단이 쌓이는 감각을 더 자주 들여다본다.
빠르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멈춰 서 있던 시간
AI 도구를 켜면 뭔가 바로 만들어질 것 같았지만, 손은 자주 멈췄다.
화면에는 결과물이 쌓이는데, 정작 내가 뭘 하고 있는지는 또렷하지 않았다.
속도는 빨라졌는데 방향은 자주 흐려졌다.

처음엔 다들 이렇게 한다는 말이 안심처럼 들렸다.
비슷한 방식, 비슷한 결과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남의 속도를 따라가고 있다는 감각이 더 크게 남았다.
도구를 바꾸면 해결될 거라 생각했을 때
툴을 하나 더 써보면 나아질 거라 믿었다.
기능은 늘었지만 선택지는 더 복잡해졌다.
선택이 많아질수록 결정은 늦어졌고, 작업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어느 날은 일부러 하루에 하나만 만들었다.
양을 줄이니 기준이 생겼다.
‘이건 왜 만들었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답이 없는 날도 있었지만, 질문은 남았다.
남들이 잘 된 방식이 꼭 내 답은 아닐 때
성공 사례를 보면 마음이 급해졌다.
그런데 그대로 따라 해보면 어딘가 어색했다.
잘된 이유보다, 나에게 맞지 않는 이유가 더 선명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돈이 되느냐보다, 내가 이해하고 있느냐를 먼저 보게 됐다.
설명할 수 없는 방식은 오래 가져가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이해가 쌓일수록 작업 속도는 오히려 안정됐다.
하나의 플랫폼에 머물러 본 시간
여러 곳에 동시에 올리던 걸 멈췄다.
반응이 느려도 하나만 지켜봤다.
숫자는 작았지만 변화는 눈에 들어왔다.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지가 보였다.

완성도가 높은 날도 있었고, 아무것도 안 남은 날도 있었다.
대신 매번 기록은 남겼다.
왜 멈췄는지, 왜 다시 시작했는지를 적어두는 시간이 길어졌다.
AI를 덜 쓰니 오히려 선명해진 역할
모든 걸 맡기지 않으니 내가 해야 할 일이 또렷해졌다.
판단, 선택, 책임. AI는 도와주고, 나는 결정했다. 역할이 나뉘니 부담도 줄었다.

지금도 속도가 빠르다고는 말 못 한다.
대신 멈출 이유와 움직일 이유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