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블로그를 ‘자동화’해보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마음이 자꾸 멈칫해요. 글은 빨리 나오는데, 그걸 그대로 믿고 올려도 되는지 매번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시간은 줄었는데, 책임감은 더 또렷해진 느낌이에요.
자동화라는 말을 처음 믿어보고 싶었던 순간
처음엔 ‘자동’이라는 단어가 모든 수고를 덜어줄 것처럼 느껴졌다.
버튼 몇 번이면 글이 완성되고, 운영은 훨씬 가벼워질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의심보다는 기대 쪽에 마음이 더 기울어 있었다.

AI가 만들어내는 문장은 생각보다 매끄러웠다. 문제는 속도였다.
글은 금방 쌓이는데, 그걸 그대로 올려도 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읽을수록 멈칫하게 되는 구간이 늘어났다.
시간을 아끼려다 다른 시간을 쓰게 됐다
분명 작성 시간은 줄었다.
그런데 검토하는 시간, 다시 고치는 시간, 고민하는 시간이 새로 생겼다.
절약된 시간만큼 다른 부담이 옮겨온 느낌이었다.

아무 손도 대지 않은 글을 그대로 발행하는 날에는 괜히 신경이 쓰였다.
혹시 틀린 정보는 없는지, 너무 그럴듯하게 꾸며진 건 아닌지 계속 다시 보게 됐다.
최신 이야기를 다룰 때 생긴 어긋남
특히 최근 이슈를 다룰수록 작은 어긋남이 눈에 띄었다.
사실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비어 있는 문장들이 있었다.
그때부터 자동화에 대한 확신이 조금씩 흐려졌다.

결국 손을 떼지 못했다
완전히 맡기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만든 초안 위에 다시 사람의 손이 올라가야 마음이 놓였다.
자동이라는 말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반자동이라는 말이 더 솔직하게 느껴졌다
자료를 모으고, 틀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문장을 고르고, 뉘앙스를 조정하는 건 여전히 사람이었다.
그 균형이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기능이 많은 도구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흐름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잘 돌아가는지보다, 오래 함께 써도 괜찮은지가 기준이 됐다.
품질이라는 단어를 다시 보게 됐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빠르게 쓴 글과 믿고 올릴 수 있는 글은 같지 않았다.
자동화는 그 차이를 더 또렷하게 보여줬다.

지금은 판단을 미루고 기록을 남기는 쪽에 가깝다.
자동화를 포기한 것도, 완전히 받아들인 것도 아니다.
다만 예전처럼 가볍게 보지는 않게 됐다.
